
해당 제품은 내돈 내산으로 구매되었습니다.

2021년 초, YMTC의 제품이 한국에서 유통되기 시작했습니다. 상당히 놀라운 상황이였죠. 설립된 지 5년도 안 된 회사가 낸드를 생산을 하고, 그 낸드를 탑재한 SSD를 삼성, 하이닉스가 있는 한국에 유통한 것이니까요.

물론 이 시도가 아주 성공적이였다고 하기는 힘듭니다. 젬스톤코리아를 통해서 유통을 했지만, 결국 한국에서 철수했거든요. 다만 최소한 스스로 낸드를 생산해서 제품으로 내놓을만한 역량이 있다는 부분은 증명을 한 것이라고 볼 수 있겠죠.
YMTC는 이후 스스로 SSD를 내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낸드를 다양한 회사에 공급, 현재로서는 전 세계의 낸드 출하량 점유율 10% 정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그 시작이라고도 할 수 있는 YMTC의 Zhitai PC005를 간단하게나마 살펴볼까 합니다.
새거는 아니고 중고로 사왔습니다.

뭐…. 사실 별 느낌은 없습니다. 그냥 평범한 SSD이죠. 다만 알리에서 볼법한 그런 SSD들과는 다르게 제품명, 시리얼 번호, PSID등, 꽤나 세세한 정보들이 적혀있습니다.

YMTC의 Xtacking 기술은 여기서부터도 강조가 되어있군요.
이 Xtacking 기술에 대해서 알기 위해서는 낸드의 구조부터 조금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낸드는 기본적으로 웨이퍼 위에 주변회로 + 데이터를 저장하는 저장 셀로 구성이 됩니다. 이게 1층이면 2D NAND, 셀 한 층으로는 부족하니 그 위로 셀을 더 쌓아올린게 3D NAND이죠.
SSD 초기에는 2D NAND를 촘촘하게 해서 용량을 늘려왔지만, 결국은 셀 간섭 문제 + 용량의 한계 때문에 현재는 3D NAND가 주로 사용됩니다(4D..라고 이름 붙은 PUC도 있긴 한데 패스)

그리고 여기서 Xtacking은 이 3D NAND의 생산을 조금 다른 방식으로 접근을 한 기술입니다. 원래라면 3D NAND를 만들 때는 웨이퍼 위에 주변 회로를 만들고 나서, 그 위로 셀을 쌓아올리는 방식이였다면, Xtacking은 주변회로/셀 웨이퍼를 따로 제조해서 추후 합치는 방식을 사용합니다.
장점이라면 속도가 빠름 + 저장 밀도가 높다는거고
단점이라면 웨이퍼를 2개를 합쳐서 쓰는 만큼 비용이 따블 + 웨이퍼를 합치는데 접점시키는 부분의 난이도가 뒤지게 높다는거죠. 수율을 꼴아박을 수 밖에 없다는 겁니다. SSD 장사에선 결국 원가 비용 낮추는게 생명인데 근본적으로 그게 안된다는 거고요.
그래도 여전히 버티고 있고 현재도 출하 점유율 10% 먹고 있는거 보면 그 문제를 개선해서 돈을 무지막지하게 벌고 있거나 중국정부한테서 받아먹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무튼 여기에는 그런 낸드 2개가 들어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디램도 들어가있는 모습이네요.

마침 가지고 있던 TiPro9000과 비교를 해보았습니다. 기판이 다른 듯 비슷한 부분이 조금씩 보이네요.
TiPro9000 리뷰는 여기 참고해주시면 됩니다..
https://zod.kr/user_review/7346519

PC에 결착하고 인포를 확인해보았습니다. PCIE3.0 X 4 속도에 SMART나 TRIM도 지원하는군요.
중고로 사온건데 사용시간을 보니 상당히 굴렀습니다. 출시한게 21년도 초인데 500일 넘게 구른 모양입니다. 그래도 이 정도면 내구성 자체는 나쁘지 않은 것으로 보이네요.

사용된 컨트롤러는 SM2262EN, 그리고 YMTC의 64단 256gb 낸드 2개가 들어간 모양입니다. 디램은 난야의 것으로 DDR4 256mb로 보이네요.

(사진에서는 1GB라고 뜨지만 실제로는 256mb입니다)

크리스탈디스크마크로 테스트했을 때 읽기는 3500, 쓰기는 2400 중반 정도가 나왔습니다. 쓰기 성능은 조금 뒤쳐지는 느낌이 없지 않네요.
다만 이건 이 컨트롤러 쓴 SSD들 다수가 그런 경향(?)을 보이는지라 낸드 성능이 딸린다고 볼 수 있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3dmark 저장소 벤치마크를 돌려보았습니다. 2154점으로 꽤 높은(?) 점수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이전에 다른 SSD를 테스트했던 점수 결과랑 비교해보면 꽤 인상적인 점수입니다.

다만 나래온 더티테스트를 돌렸을 때는… 좀 실망스러운 결과가 나왔습니다.
최대 속도는 2655MiB/s, 최소는 79MiB/s, 평균 속도는 595MiB/s가 나왔네요. 50% 미만 구간은 1.9%로 측정되었고요.
2%도 사용하지 않아서 속도 저하, 그 상태가 지속적으로 유지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이건 2년 전 P31을 테스트했을 때의 결과입니다. 평균 속도가 2배 이상 차이나는 것을 볼 수 있죠.
컨트롤러 차이가 있긴 한데 속도 저하 구간이 저 정도라는 건 조금 충격이긴 하네요.

온도는 컨트롤러 부분에서 60도, 낸드 부분에서 48도 정도의 온도를 보여주었습니다. PCIe3.0에 방열판을 끼운 상태에서 이 정도면 꽤 높은 편으로 보이네요.
물론 이건 컨트롤러의 영역이니 YMTC의 문제라고 보기는 어렵겠죠.

지금까지 한국에 처음으로 출시되었던 YMTC의 SSD인 Zhitai PC005을 간단하게 살펴보았습니다.
성능 자체는 고만고만하지만, YMTC가 거의 중국 국영기업이라는 점에서 신뢰도는 거의 바닥이였던 제품이였다고 생각이 듭니다. 내구성이 검증되었던 것도 아니고, 원가는 높은데 경쟁을 해야하다보니 낮은 가격에 판매를 할 수 밖에 없었죠.
한국에 뛰어드는 것 자체가 약간은 무리수였고 철수하는 것이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였다고 생각이 듭니다.

다만 앞서 언급했듯이, YMTC는 기술력이 있고, 충분히 시장에 뛰어들 여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다른 회사들에게 위기감을 조성해준 제품이기도 하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따라서 눈여겨서 봐야한다라는 평가가 있었기도 했죠.

그리고 그 예상이 적중을 했다고 해야하는지... Zhitai 자체가 흥하지는 않았지만 YMTC가 낸드 시장 점유율을 늘림으로서 이 예상이 어느 정도 적중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몇몇 SSD 제조사들도 YMTC의 제품을 받아다가 쓰기 시작했고요.
지금은 어짜피 철수해서 구하고 싶어도 어렵겠지만, 지금 같은 상황에서 다시 시장에 들어온다면 한국 내에서도 점유율을 충분히 높일 수도 있지 않을까 싶네요.
사실 머장님이 다루신 적이 있다보니 이미 아실 분들은 다 어느 정도 알고 계시지 않았을까 싶습니다만 그래도 구해본 김에 잠깐 테스트해서 끄적여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후 더 나은 게시글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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